모더나 접종서도 알레르기 반응 “혈압 떨어지고 현기증”…첫 부작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7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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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한 의사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가 회복했다.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의 경우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례가 보고됐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스턴 메디컬센터의 호세인 사르저데이 박사는 24일(현지 시간) 모더나 백신을 맞은 뒤 6, 7분이 지나자 현기증을 느꼈고 식은땀이 나면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졌다. 심장 박동수는 분당 150회까지 치솟았고 혀가 따끔거리면서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평소 조개 알레르기가 있었던 그는 이런 증세가 나타난 뒤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네프린을 처방받고 상태가 호전됐다. 사르저데이 박사는 “조개 때문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증세와 똑같았다”고 했다.

보스턴 메디컬센터는 성명을 내고 “사르저데이 박사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현재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모더나 대변인은 성명에서 “안전 의료팀이 이번 사례를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21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 백신의 알레르기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 앞서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의 경우 현재까지 6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다만 식품의약국(FDA)은 15일 공개한 모더나 백신 검토보고서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백신 투여자의 1.5%, 가짜 약 투여자의 1.1%가 각각 과민 반응을 보였다며 이는 일반적인 백신 부작용 발생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3일째인 이날까지 194만 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정부가 전국에 배포한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 954만7925회 접종분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접종 속도는 당초 계획보다 느려 연내 2000만 명 접종이라는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더 힐을 비롯한 외신들이 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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