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안아준 의사… 한장의 사진, 美 심금 울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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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일 쉼없이 근무한 버론 박사
휴식 권유에도 “어쩔수 없다” 진료
SNS 화제… 휴스턴 ‘버론의 날’ 행사

지난달 26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의료센터에서 의사 조지프 버론 씨가 전신보호복을 입은 채 코로나19 
환자를 안아주고 있다. 올해 3월부터 268일간 쉬지 않고 근무한 그는 당시 추수감사절에도 가족을 보지 못한 환자가 “아내가 보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자 그를 포옹하며 위로했다. 고 나카무라 페이스북
지난달 26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의료센터에서 의사 조지프 버론 씨가 전신보호복을 입은 채 코로나19 환자를 안아주고 있다. 올해 3월부터 268일간 쉬지 않고 근무한 그는 당시 추수감사절에도 가족을 보지 못한 환자가 “아내가 보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자 그를 포옹하며 위로했다. 고 나카무라 페이스북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부터 지금까지 268일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환자를 돌본 의사는 담담하게 말했다. 1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약 9개월 동안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휴일 없이 근무를 한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의료센터장 조지프 버론 씨(58)를 조명했다.

가족들은 “당신은 슈퍼맨이 아니다”라며 쉬라고 권했지만 버론 씨는 “요즘 같은 때는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호흡기내과, 집중치료, 노인병학 전문인 그는 코로나19 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인력이다.

격무에도 불구하고 그는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위로했다. 지난달 추수감사절 기간 치료를 받느라 가족을 만나지 못해 “아내를 만나고 싶다”며 우는 백발의 노인 환자를 전신보호복 차림의 버론 씨가 안아주는 사진 한 장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모습을 포착한 사진작가는 페이스북에 “이 아름다운 순간을 목격할 수 있어 감사하고, 연휴 기간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또 감사하다”고 썼다. 그는 “그가 힘들어하는 것이 함께 슬퍼 서로를 안아줬다. 모든 환자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머 감각도 잃지 않았다. 오랜 격리 치료로 심리적 고립감을 느낄 환자들을 고려해 의료진의 전신 보호복 앞뒤로 각자의 얼굴 사진을 커다랗게 붙여 ‘사람’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버론 씨가 배우 브래드 피트의 사진을 붙이고 환자를 보러 들어가 중증 상태였던 환자도 웃게 한 적 있다고 WP는 전했다.

버론 씨는 전문 의료인으로서 코로나19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치료제가 하늘에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동료 의사 및 과학자들과 함께 여러 약물을 조합한 ‘칵테일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WP는 최근 휴스턴에서 그에게 감사하며 ‘조지프 버론 박사의 날’을 기렸다고 보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의사#코로나#버론#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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