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유럽, 더 강력한 부양책 필요…백신 통한 회복 더뎌”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일 1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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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업에 직접 지원해야 할 수도"

유럽연합(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과 이동봉쇄령은 유로존 경제의 상당한 위험 요인”이라고 경고하며 “백신 개발의 진전은 가까운 장래에 (경기) 회복으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보고서에서 “암울한 단기 전망은 유로존이 재정과 통화 정책 모두에서 더 강력한 부양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IMF는 EU 기업들의 일반 은행 대출이 막혔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업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각국 정부는 기업 지원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불황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IMF는 “위기가 끝나면 생존할 수 없는 기업들은 퇴출당하고, 전반적인 수요는 증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유럽의회가 집행하기로 한 7500억유로 규모의 EU 경제회복 기금안에 대해 “효과적으로 실행된다면 유의미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유로존의 생산량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IMF는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유로존의 경제 자신감이 떨어졌고, 이동금지령과 함께 유럽 전체의 이동성이 저하되면서다.

유럽매체들에 따르면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규모를 기존 1조3500억유로 에서 5000억 유로 더 늘린 1조8500억유로로 확대한다. ECB는 이르면 10일께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ECB는 또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통해 마이너스(-)1% 금리로 은행권에 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칭찬받아야 마땅한 전례 없는 정책”이라면서도 “그러나 유로존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는 희망을 품는 동시에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 곳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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