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르면 연내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 확정할 듯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20일 10시 47분


지난 10월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회원들이 ‘해양생태계 파괴하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지난 10월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회원들이 ‘해양생태계 파괴하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일본 정부가 늦어도 내년 개최될 도쿄올림픽 전까지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처리수)의 해양방출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20일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계획이) 결정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이 연내를 뜻하느냐는 질문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도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나올 수도 있다”라며 “당연히 도쿄올림픽 이전에는 (확정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뒤 바다에 방출할 계획을 수립해 왔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는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를 통해 정화 처리된다. 이후 바다에 방류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알프스 정화 방식이 그 자체로 완전하지는 않으나 정화 이후에도 오염수에 다량 포함된 삼중수소(트리늄)의 희석 과정을 거친 뒤 방류한다는 입장이다.

삼중수소는 일반 수소나 중수소와 물성이 같아 산소와 결합한 물 형태로 일반적인 물속에 섞여 있으면 물리·화학적으로 분리하는 게 사실상 어려운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지하수에서 자연에 존재하는 수준 이상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나오는 등, 일본 정부가 안전하게 오염수를 방출할 수 있겠느냐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역 어업 종사자 등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크다. 때문에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방출 계획을 확정하려다 일단 잠정 연기한 상태다.

이날 대사관 관계자는 방출 전후로 한 계획 확정이나 오염수 방류 처리 및 모니터링 관련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오는 2022년에 오염수를 보관하는 원전 부지 탱크가 꽉 차게 돼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방류 계획을 확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불가피성도 강조했다.

일본 내 강과 하천에 처리수를 방류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알프스 처리수에 포함돼있는 대부분의 방사능 물질은 환경 배출 기준치를 밑도는 수준까지 정화처리를 할 것”이라면서도 “(강과 하천에 방류하는 것은) 현실적 방법으로 검토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문제는 과학적인 처리에 대한 문제”라며 “이 사안을 한일 간 지나치게 정치화시킬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사관 측은 별도로 배포한 자료를 통해서는 “일본은 지금까지 원자력 분야의 전문적인 국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도쿄전력 제1원전(후쿠시마 원전)의 폐로에 대한 일본의 대응에 대한 리뷰를 받기 위해 4차례의 조사단 방문을 수용했다”라며 “IAEA에 의한 해당 리뷰 보고서에는 ‘2가지 방법(관리된 수증기 방출과 관리된 해양 방출. 후자는 전 세계의 원자력 발전소나 핵연료주기 시설에서 일상적으로 실시되고 있다)을 기술적으로 실시 가능’하다고 기재돼 있다”라고 방류 계획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0년 9월에 열린 IAEA 정기총회에서 한국 정부대표단이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대책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했지만, 한국 이외의 나라들에게서는 그러한 발언은 없었다”라며 한국 정부의 위험성 주장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방류 계획을 확정하더라도 실제 방류가 개시될 때까지는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날 “지금 계획으로는 2022년 여름께를 상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