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재등판설 솔솔…포스트코로나 경제련 회장 취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1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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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임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정치활동 활발히 전개
"주변서 총리 재등판 기대하는 목소리 있어"

지병으로 지난 9월 갑작스레 사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활동영역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1년 후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통해 총리직 복귀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아베 재등판설’은 진보 성향의 언론인 일본 마이니치신문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11일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전 총리가 이날 자민당의 ‘포스트 코로나의 경제정책을 생각하는 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한다고 보도했다. 기존 ‘아베노믹스를 성공시키는 모임’이 아베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모임 명칭을 바꾼 것으로, 이날 국회에서 설립 총회를 연다.

그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총리직을 내려놓은 지 불과 두 달여 밖에 되지 않았으나 정치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사임한지 열흘여 만인 9월28일 출신 파벌인 자민당 최대 파벌 호소다(細田) 파 파티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0월 25일에는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보수계 의원 그룹인 ‘창생일본(創生日本)’ 모임에, 이어 27일에는 당내 보수 의원 연맹인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 총회에 참석했다.

11월1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을 방문해 헌법개정에 의욕을 나타냈다. 사임 후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두 차례 참배하기도 했다.

마이니치는 아베 전 총리가 “9월 총리 퇴임 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주변에선 향후 총리 등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4일 보도에서도 그가 적극적인 정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후임인 ‘포스트 스가’로 꼽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신문은 “자민당 측은 총재 ‘연속 4선’은 인정하지 않으나 다시 등판하는데는 제한이 없다”며 ‘포스트 스가’로 아베 전 총리를 거론하는 의원도 있다고 전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되는데, 아베 전 총리는 2012년~2020년 약 7년 8개월 간 자민당 총재 3선을 통해 장기 집권했다. 당 규정상 4선은 허용되지 않지만, 사임했다가 다시 총재 선거에 나올 수는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는 제1차 아베 내각 당시인 2007년에도 지병으로 약 1년 만에 퇴진했다가 2012년 총재 선거에 나서 당선된 바 있다.

아베 재등판설은 그가 지난 9월 부쩍 수척해진 모습으로 퇴임할 때만해도 가능성이 없어 보였지만, 최근 아베 총리는 스스로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건강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자민당은 내년 9월 다시 총재 선거를 치르는데, 자민당 내 입지가 약한 스가 총리가 당내 세력 확보에 실패하고 물러나게 되면, 아베 총리의 재등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호소다파 소속의 한 의원은 일본 언론에 “아베는 아직 젊다. 건강만 문제가 없다면 머지않아 그의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때가 다시 올 것”이라며 아베 전 총리의 재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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