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출국비자 대기장서 압사사고로 부녀자 11명 숨져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1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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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선 탈레반 급습으로 경찰 최소 34명 목숨 잃어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 21일 출국비자를 받으려고 수천 명이 대기하던 축구장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최소한 11명의 부녀자가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아타울라 코갸니 낭가르하르주 지사는 이날 관내 축구장에서 이웃한 파키스탄에 입국하는 비자를 얻기 위해 몰려든 인파가 자리다툼을 벌이다가 집단으로 넘어지면서 1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코갸니 지사는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아프간 전국에서 모인 고령 여성들이라며 부상자도 대부분 부녀자라고 설명했다.

낭가르하르 주재 파키스탄 영사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거의 8개월간 폐쇄했다가 이날 영사업무를 재개했다.

파키스탄 영사관 측은 비자신청자가 많을 것에 대비해 축구장을 대기장소로 정하고 320명의 직원을 동원했지만 운집한 인파를 감당치 못하면서 이런 참극을 빚었다.

또한 아프간 북부 타카르주에선 탈레반 반군의 매복공격에 걸려 경찰관이 적어도 34명이나 사망했다고 보안 관계자들이 발표했다.

이번 아프간 정부 쪽 인명피해는 지난달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시작한 이래 최대이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지난 2월 미국과 탈레반이 체결한 평화협약에 따라 수십 년간 이어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교섭에 들어갔다.

타카르주 소재 병원 책임자 라힘 다니슈는 실려온 경찰 시신 34구를 확인했으며 다른 8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이들 경찰은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탈레반의 습격을 받아 참변을 당했다고 한다.

아프간 보안 관계자는 탈레반의 공격으로 경찰 험비 여러 대가 불에 탔다고 덧붙였다.

타카르주 대변인 자와드 히지리는 희생자 중에는 주 경찰청 차장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카불=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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