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과 전쟁’ 최소 6000명 사망…두테르테 “조국 위해 감옥갈 것”

뉴시스 입력 2020-10-20 18:22수정 2020-10-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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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마약과 전쟁으로 최소 6000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조국을 위해 감옥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천명했다. AP통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유혈 사태로 중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아주 분명하게 시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송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마약과 전쟁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죽음은 내게 책임을 물어라”라며 “만약 당신이 죽임을 당했다면 내가 마약에 격분했기 때문이다. 나를 법정에 세우고 감옥에 보내도 좋다. 괜찮다. 조국을 위해 일할 수 있다면 기쁘게 감옥에 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마약이 언제 인도적인 것이 됐느냐”며 “마약이 계속해서 허용되고, 마약 사범에 대한 결정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취임 이후 마약과 전쟁에 돌입했다. 마약 중독자가 4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필리핀에 만연한 마약을 척결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수행 과정에서 즉결 처형이 자행되는 등 무수한 초법적 살인이 자행됐다는 비판이 야권과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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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은 마약과 전쟁 수행 과정에서 적어도 5856명의 마약 용의자가 사살됐고 25만60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 감시 단체들은 사망자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반인도적 범죄와 대량 살인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ICC는 본격적인 수사 개시를 앞두고 증거를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피소에 반발해 ICC를 탈퇴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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