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역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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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침 준수로 호흡기질환 등 줄어
올해 1∼7월 전체 사망자수 되레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달 11일까지 일본에서 1643명이 숨졌지만 올해 전체 사망자 수는 오히려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전년비 사망자가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사회 전체의 방역 지침 준수 등이 다른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로 이어진 일종의 ‘코로나 역설’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2일 마이니치신문 등은 올해 1∼7월 일본 사망자 수가 79만58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만3805명)보다 1만7998명 줄었다고 보도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전년비 사망자가 1만7000∼3만3000명씩 늘었음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해 사망자 감소는 호흡기 계통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9066명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외출 자제 및 거리 두기에 따라 호흡기계 질환 사망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따뜻한 기후가 나타난 것도 사망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초 겨울 기온은 예년보다 1.66도 높아 1946년 기상 측정이 시작된 후 가장 따뜻했다.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교토대 보건학 교수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겨울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발생하지 않은 점도 사망자 감소 요인”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코로나19#코로나 역설#사망자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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