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으로 돌아선 월가…“블루 웨이브가 불확실성 제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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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들 "월가, 격차 벌리는 바이든에 환호"
민주, 백악관-상·하원 모두 장악하면 정치적 불확성성 낮아져
"경기부양책에 기후·의료·교육 대규모 투자, 反감세정책 상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이 미국 월가에 낙관적인 전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잇따라 분석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11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세는 투자 전략가들에게 낙관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이 백악관을 비롯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거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도 뒤따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부터 JP모건체이스에 이르기까지 전략가들도 민주당의 명백한 승리는 시장에 ‘선거 리스크’ 불확실성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주 온라인판 경제란에 ‘월스트리트가 점차 바이든에 기울고 있다(Wall Street Takes a Turn For Biden)’‘잠깐, 월스트리트는 이젠 친(親)바이든인가(Wait, Wall Street Is Pro-Biden Now?)’제하의 분석 기사를 내놨다.

NYT는 이 기사에서 “월가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바이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계속 앞서 나가면서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곧 끝날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많은 투자자들은 바이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를수록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뚜렷한 승자가 없는 선거와 추가 경기부양책의 불확실성은 시장 안정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을 낮추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11일 발표된 ABC/워싱턴포스트(WP)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4%로, 42%를 받는데 그친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12%포인트 앞섰다. 같은 기관의 이전 조사 9%포인트(바이든 54%, 트럼프 45%)보다 격차가 더욱 커졌다.

같은 날 공개된 CBS/유고브(YouGov) 조사에선 경합주인 미시간을 비롯해 네바다에서 각 6%포인트 우위를 보였고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약 10%포인트 차이로 손쉽게 이겼던 아이오와도 각 49%로 동률을 기록하며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는 지난 8일 바이든 후보의 반(反)감세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그의 선전이 시장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NBC는 “11월의 ‘블루 웨이브’가 미국 경제회복의 가장 좋은 기회”라며 “시장은 일반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낮은 세율과 규제 완화 정책에 환호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유례 없는 일자리 감소와 경제 여파는 비록 미국 기업들이 적으로 여겨온 정당이라 할지라도 통합된 정부가 당파적인 의회는 할 수 없었던 중대한 재정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골드막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민주당이 상·하원까지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가 이뤄지면 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경기부양책과 인프라, 기후, 의료, 교육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높은 세금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상쇄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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