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큰 위협…꼭 투표해야” 전신무장하고 우편투표 102세 할머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7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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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집어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도 102세 할머니의 투표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CNN은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를 지내고 은퇴한 베아 럼킨 할머니가 올해 미국 대선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개인보호장비(PPE)로 전신을 무장한 채 우편투표 수거함에 자신의 투표용지를 넣었다고 6일 전했다.

럼킨 할머니가 회원으로 있는 시카고 교사 노조(CTU)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우편투표용지를 제출하러 온 할머니의 사진을 트위터에 1일 게시했다. CTU는 “102세 CTU 은퇴자 베아 럼킨 씨가 우편투표를 했다. 베아 씨가 할 수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투표하라!”며 럼킨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코로나19는 럼킨 씨와 같은 고령의 노약자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럼킨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는 중요한 사안들이 너무 많이 걸려있다.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큰 위협이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내가 이제껏 던진 표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사 시절 생물학을 가르쳤던 럼킨 씨는 “이 펜데믹이 아주 지겹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의 선례나 과학자들의 충고를 따르지 않고서는 이를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럼킨 씨는 코로나19로 매일 YMCA에 나가서 하던 운동도 하지 못하고 손자나 친구들을 집에 부르지도 못하고 있다. 미용실에도 가지 못해 럼킨 씨는 “허리까지 (머리카락이) 자랄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럼킨 씨는 평소 같았다면 매일 운동을 하던 YMCA 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을 테지만 이번 선거에는 안전상 이유로 우편투표를 택했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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