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올림픽 성화, 내년 3월 25일 후쿠시마 출발”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28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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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으로 연기된 일본 도쿄올림픽의 성화 봉송 일정이 확정됐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8일 “기존 성화 봉송 일정과 주자, 통과 지방자치단체 등을 원칙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 아래 새 일정을 정했다고 밝혔다.

조직위가 이날 발표한 일정을 보면 도쿄올림픽 성화는 내년 3월25일 후쿠시마(福島)현 소재 축구대표팀 훈련시설 ‘J빌리지’를 출발해 121일 동안 일본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자체) 858개 시구정촌(市區町村·기초지자체)을 차례로 돈 뒤 대회 개막일인 7월23일 올림픽 주경기장인 도쿄국립경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지난 7~8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라 내년으로 1년 미뤄졌다. 이에 따라 올 3월부터로 계획했던 올림픽 성화의 일본 내 봉송도 함께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조직위는 대회 연기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이른바 ‘대회 간소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성화 봉송 일정도 단축하려 했지만 “정부 측에서 강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기존 일정을 그대로 따르되 봉송 대열에 참가하는 차량 수 정도만 줄이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재임 때부터 도쿄올림픽을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의 재건과 부흥을 대내외에 선전하는 이른바 ‘부흥 올림픽’으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각종 준비 작업들을 진행해왔다.

일례로 성화 봉송 출발지인 J빌리지는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로부터 약 20㎞ 거리에 있는 시설로서 원전사고 당시 대책본부가 설치됐던 곳이다.

또 일본 측은 야구·소프트볼 등 일부 올림픽 경기를 후쿠시마현 소재 경기장에서 치르기로 하는가 하면, 올림픽 선수촌엔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로부턴 선수 등 올림픽 참가자들의 피폭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일본 정부는 자체 검사를 바탕으로 “충분히 안전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해왔다.

게다가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서도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턴 ‘아직 백신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등이 이유로 내년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IOC와 일본 측은 일단 계획대로 내년 7월 올림픽을 개막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는 약 1만명 정도로 저마다 200m 정도씩의 구간을 달리게 된다. ‘1번’ 주자는 일본 여자축구대표팀 ‘나데시코 재팬’ 소속 선수가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번’ 주자는 미국 여자프로축구 스카이블루FC 소속의 일본인 선수 가와스미 나호미(川澄奈穗美·35)로 정해졌었지만, 그는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올해 성화 봉송 시작 예정일에 앞서 사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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