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으로 재점화된 반(反)인종차별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치유와 단결을 촉구하면서도 “불필요한 폭력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2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대낮에 흑인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블레이크가 경찰 총에 맞는) 동영상이 나를 아프게 한다”면서 피해자 가족의 아픔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 영상에서 블레이크 가족과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도 알렸다.
그는 “나는 가족에게 정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 나라의 모든 흑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입장이 돼 물어보라.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미국의 모습인가. 이 곳이 우리가 있어야 할 나라인가”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다만 “(경찰의) 만행에 항의하는 것은 옳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지역사회를 불태우는 것은 시위가 아니라 폭력이다. 위험한 폭력은 생명을 위협한다. 폭력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사업체를 파괴하고 폐쇄하는 폭력은 틀렸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블레이크의 가족도 (폭력시위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 나라를 단결하고 치유하고 정의를 행하고 폭력을 종식시키고 제도적 인종차별을 끝내자”고 강조했다.
블레이크의 어머니 줄리아 잭슨은 “이번 사건이 폭력과 파괴로 번지고 있는 것을 아들이 안다면 매우 슬퍼할 것”이라며 평화로운 시위를 촉구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블레이크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커노샤에 주 방위군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이크는 지난 23일 오후 5시께 위스콘신 커노샤에서 어린 아들 3명이 차 안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이 쏜 7발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분노를 자아냈고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불리면서 반인종차별 시위에 다시 기름을 끼얹었다.
블레이크는 당시 이웃의 다툼을 말리고 현장을 떠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측은 그가 하반신 마비 상태라고 밝혔다.
사흘째 이어진 시위가 격화하면서 위스콘신에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커노샤에는 주 방위군 250명이 투입됐다. 또한 시위는 포틀랜드를 비롯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미 전역 주요 도시들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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