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세 여성 사망선고 두 시간만에 장례식장서 생존 확인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6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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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의 지적장애여성..응급실 실려간 뒤 사망선고
가족들의 "숨쉰다"는 주장 수용안돼

디트로이트의 한 장례식장에서 25일(현지시간) 20세 여성 한 명이 사망선고를 받고 시신보관 백에 싸인지 두 시간만에 살아서 숨을 쉬고 있는 것이 확인돼 매장을 면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티메샤 보샹이란 이 여성의 가족이 의뢰한 변호사 제프리 피거는 티메샤가 디트로이트의 시나이-그레이스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며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자력으로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의사들은 지금 당장은 아무런 진단도 못내리고 있다. 이미 사망선고를 하고 처리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우스필드에 살고 있던 티메샤는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났으며 끊임없이 병원 치료를 받아왔지만, 이번에 엉뚱하게 사망선고까지 하는 큰 실수를 당하고 나서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변호사는 말했다.

그는 티메샤가 일요일인 23일 아침에 발작을 일으켜 디트로이트 교외의 집에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의 실수가 병원에서의 사망선고로 이어진 게 아닌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선고후 제임스 콜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후까지 티메샤는 분명히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사망선고 후 옮겨진 티메샤는 장례식장의 직원이 시신을 단장하기 위해 바디백을 열었을 때 눈을 뜬 채로 숨을 쉬고 있었다고 변호사는 말했다.

뇌성마비인 티메샤는 호흡문제로 하루 세번씩 치료를 받아왔으며 가족들은 일요일 아침 7시 30분에 첫 호흡치료 후 입술이 파랗고 거품을 흘리는 등 상태가 악화되었다면서 911에 전화했다. 변호사는 그 때 일시적인 심장 발작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관과 구급대원 4명이 15분 뒤에 도착했으며 가족들은 티메샤의 병력과 그 동안 매일 호흡치료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구급대에 말해주었다. 그러자 어찌된 일인지 이들은 티메샤의 사망을 선고했고 간호사 출신의 할머니가 아직 호흡도 이어지고 있고 맥박도 뛰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묵살당했다고 변호사는 설명했다.

구급대원들은 할머니의 주장을 무시하고 티메샤가 먹은 약들 때문에 그런 경련과 움직임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행한 사우스필드 경찰관은 사망선고후 가족에게 검시관 전화번호와 장례식장 번호가 들어있는 자기 명함을 주었고 장례식장 직원이 오전 11시 25분에 티메샤를 데리러 왔다. 그리고 장례식장에 도착한지 20분만에 살아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소방구급대는 이 날 출동한 대원들이 30분이나 심폐소생술을 한 뒤 병원 응급실 의사와 통화했으며 의사는 티메샤의 병력과 오랜 치료 과정에 대해 들은 뒤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병원측은 24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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