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긴급 사용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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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4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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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23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7만 명이 혈장 치료제를 처방받았고, 이 가운데 2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치료제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80세 이하 환자에서 혈장 치료제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FDA는 전했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 평가연구 센터장은 “우려되는 안전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혈장 치료제 긴급 사용 소식을 직접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혈장 치료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들의 혈액에서 얻은 아주 강한 항체를 주입하는 치료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혈장 치료는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추출해 다른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지난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혈장 치료제가 사용된 바 있다.

올해 4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뉴욕주에서도 중증 환자들에 대해 혈장 치료제를 사용했다.

다만, 미 보건 전문가들은 혈장 치료의 효능을 증명하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

이번 FDA의 긴급 승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해 일부 FDA 인사가 백신과 치료제 실험을 막고 있다고 주장한 직후 나온 조치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확보를 대선 승리의 관건으로 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 모색을 위해 공화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이 같은 발표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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