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청정 네트워크 구축”… 中 IT 퇴출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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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개 통신업체 허가 취소요구… 美정부 “韓도 中 IT 단절 동참을”
1000만 달러 포상금 내걸고… “외국의 美대선 개입 신고때 지급”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청정 네트워크(Clean Network)’를 구축해 인터넷 및 통신 분야에서 중국 기술을 퇴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신 연결 차단,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과 클라우드 금지, 중국 기기에 미국 앱 설치 봉쇄 등이 포함돼 사실상 중국과 정보기술(IT) 단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정부는 한국에도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틱톡, 위챗 같은 중국 기업의 앱이 미국 시장에서 없어져야 한다. 청정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틱톡이나 위챗 같은 앱은 중국 공산당의 콘텐츠 검열을 위한 수단이자 미국인의 개인 정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인 틱톡은 미국 내에서 1억 명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로 틱톡 퇴출을 추진하고 있다. ‘청정 네트워크’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인과 미국 기업의 정보 보호를 위해 중국 공산당 같은 외부 유해 세력의 공격을 차단하는 개념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통신기업의 미국 내 영업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받지 못하는 중국의 통신 기업은 국가 안보에 위험”이라며 “윌리엄 바 법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과 함께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통신업체 4곳의 사업 허가를 취소해 달라고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미 대선에 개입하는 자를 신고하면 1000만 달러(약 120억 원)의 포상금을 주겠다”며 중국 및 러시아의 대선 개입 가능성에 강경 대처할 뜻을 밝혔다.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한국 등 다른 나라에도 중국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미국과 중국 중) 누구를 믿느냐는 것은 한국에 달려 있고 결국 한국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 장비를 쓰는 LG유플러스, 위챗이나 틱톡을 사용하는 한국인들에게도 ‘청정 네트워크’ 동참을 요구하느냐는 동아일보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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