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기간 ‘확찐자’에… 뉴욕 재단사들 ‘즐거운 비명’

  • 동아일보

[코로나 지구촌 이런 일도…]
NYT “살 뺄 엄두 못내 옷을 늘려”… 재단사 수선주문 급증 ‘뜻밖 호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에서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대폭 제약된 이후 재단사들이 뜻밖의 호황을 맞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전했다.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살이 쪘고, 이에 옷을 늘려 달라는 수선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대부분의 체육관이 아직 문을 닫고 있고 있는 상황에서 TV 등을 보며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에는 ‘쿼런틴(quarantine·격리) 15’란 말이 유행한다고 전했다. 자택 생활이 길어지면서 체중이 15파운드(약 7kg) 늘었다는 말이다.

뉴욕 퀸스 우드사이드 지역에서 재단사로 일하고 있는 포르피리오 아리아스 씨(66)는 NYT에 “사람들이 나가질 못하니 운동할 곳이 없고 (옷을 늘리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자신도 살이 쪄서 손수 바지를 수선했다고 말했다. 평소라면 체중이 불어서 옷이 꽉 끼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운동으로 살을 빼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여건이 여의치 않자 옷을 늘리고 있다는 것.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맞춤 의류 가게의 매출도 크게 줄었지만 최근 옷 수선 주문이 몰려들면서 일부 가게는 코로나19 상황 이전 매출의 80%까지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뉴욕타임스#재단사#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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