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코로나에 백기…골프 대신 확산 막아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9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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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더십 실패 비용은 미국인이 부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난하며 “골프를 한 번 더 치기 전 확산을 막을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ABC뉴스 기고문에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0만 명이 넘었다는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에 대해 미국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의 또 다른 슬픈 기억이 됐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다른 국가들이 경제를 안전하게 재개하고 시민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동안 미국 기업들은 다시 문을 닫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로 (미국의) 수많은 노동자들과 가족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하게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 위기의 순간은 고사하고 항상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임무와는 정반대로 우리 나라를 분열시키는데 주력해 왔다”며 “미국 국민은 공동의 목적을 갖고 모였을 때 결코 실패한 일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 더욱 가슴 아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잦은 골프로 지탄을 받아온 것을 상기, “대통령님, 골프를 한 번 더 치기 전 이 싸움에서 이기고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가 있다”며 “검사를 확대하고 보건인력에 보호장비를 지급해야 하며 최종적으로는 안전한 재개를 위해 과학에 기반한 리더십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버지니아 스털링에 위치한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로 골프 여행을 가 눈총을 샀다. 뉴저지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계획했다가 돌연 취소하고 워싱턴DC에 머물겠다더니 결국 코로나19 확산세가 덜한 버지니아로 행선지를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외에도 임기 중 잦은 골프 여행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CNN은 지난달 28일자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271번, 평균 4.6일에 한 번 꼴로 골프를 쳤다고 분석한 바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9시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5만1400여 명, 누적 사망자는 13만2200여 명이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선 지난 6일 확진자가 300만 명을 돌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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