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이케 도쿄도지사 재선 성공…아베, 속으론 불편?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0-07-05 21:49수정 2020-07-0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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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8) 도쿄도지사가 5일 실시된 도지사 선거에서 경쟁 후보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겉으로는 고이케 지사와 연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그의 인기가 치솟는 것에는 불편한 표정이다.

NHK는 이날 오후 8시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고이케 후보가 60%에 가까운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선이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정부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인기를 모았다. 이번 선거에는 22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집권 자민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를 사실상 지지해 강력한 적수는 없었다.

고이케 지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당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4년간 개혁을 도민들에게 평가를 받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같은 ‘도쿄판 CDC’를 만들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내년 도쿄 올림픽을 간소화해 꼭 실시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아베 정권은 코로나19 대처와 내년 도쿄 올림픽 실시를 위해 고이케 지사와 연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고이케 지사의 선전은 아베 총리로선 마냥 반기기만은 힘들다. 고이케는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비주류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의원을 지지했고, 2017년 중의원 선거 때에는 “아베 1강 정치를 바꿔야 한다”며 ‘아베 타도’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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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은 고이케 지사가 선거 여파를 몰아 올해 가을로 예상되는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2017년 ‘희망의 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한 바 있다.

그는 민영방송 진행자 출신으로 1992년 정계에 입문해 환경상과 방위상을 지냈고, 2016년 자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첫 여성 도쿄도지사로 당선됐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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