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계 느슨?…美 항공사, 중간 자리도 팔까

뉴시스 입력 2020-06-30 16:52수정 2020-06-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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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사우스웨스트 등 9월까지는 비워둬
"본전 찾으려면 전체의 60~73% 팔아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섣부르게 안전 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전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봉쇄가 한창이던 3, 4월에 비하면 탑승객이 늘어서다.

29일(현지시간) CNN은 중간 좌석과 만원 비행기들이 다시 돌아올 조짐이라고 보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도입됐던 가운데 자리 비워두기가 더이상 시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일환으로 중간 좌석을 판매하지 않았다.


하지만 28일 미국 공항에서 63만4000명이 교통안전청(TSA) 검역을 거쳤다.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하면 24% 수준이지만, 코로나19로 경제 활동이 사실상 정지됐던 4월 중순 대비 7배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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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객기가 운항하지 않은 채 세워져 있고 항공편 자체가 적은 상황이라 좌석 점유율은 생각보다 높을 수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팬데믹(전 세계적인 대유행병) 기간 내내 가능한 모든 좌석을 팔겠다고 내놨다. 유나이티드는 좌석 70% 이상이 예약되면 이 사실을 알려 덜 붐비는 비행기로 갈아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 경우에도 무조건 만원 비행기를 피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CNN은 전했다.

델타, 사우스웨스트, 제트블루 항공은 모두 가운데 자리를 비워두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제트블루는 7월말까지 자리를 비워둘 방침이다. 사우스웨스트와 델타는 9월30일을 시한으로 정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 최고경영자(CEO)는 2주 전 연례 주주총회에서 “사람들이 여행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되면, 우리는 올해 말에 좌석 한도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BC 인터뷰에서 10월부터 모든 좌석을 팔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전체 좌석의) 60%든, 그보다 조금 높을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했다.

항공 정보업체 OAG의 분석가 존 그랜트는 미국 외 지역 항공사는 자리를 비워두는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본전을 찾으려면 전체 좌석의 60~73%를 팔아야 한다는 게 항공사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미국과 유럽항공사는 타 지역 항공사에 비해 손익분기점이 높다고 CNN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항공사는 국내 항공 좌석의 85%를 팔아 기록을 세웠지만, 향후 수년 동안 이 정도의 수요는 돌아오지 않을 전망이다.

중간 좌석 비워두기의 효용성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수석 항공 분석가인 필립 백갈레이는 “현재 대부분의 사람은 어차피 비행기를 타기 싫어한다. 만원 비행기를 감수하고 비행기에 탈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항공 수요가 계속 회복된다 해도, 가운데 자리를 판매함으로써 오히려 승객을 잃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그랜트는 “자리를 비워두면 일부 승객이 안심할 수 있지만, 중간 좌석을 채운다고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고 봤다. 그는 “가운데 자리를 비우려고 표 가격을 30% 올리는 것보다 그 자리에 사람을 받는 게” 승객을 끌어들이기에는 낫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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