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이트 파워’ 동영상 올렸다가 논란되자 삭제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9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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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한 지지자가 “백인의 힘(white power)”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긴 시위 동영상을 리트윗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과 함께 트위터에 “‘더 빌리지(The Villages)의 위대한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급진 좌파, 아무일도 하지 않는 민주당(The Radical Left Do Nothing Democrats)은 올 가을에 몰락할 것이다”고 글을 올렸다.

플로리다의 한 은퇴촌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는 ’트럼프 2020‘과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문구가 붙은 골프 카트를 모는 한 남성을 향해 도로변 시위대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야유를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 찬반 시위대가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가운데 이 카트 운전자는 주먹을 치켜든 채 “백인의 힘”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입에 올렸다. 한 시위 참가자는 이 운전자를 향해 “백인의 힘! 여기 보세요. 백인의 힘. 그 소리 들었나요?”라고 말했다.

’백인의 힘‘은 ’백인 우월주의(White Supremacism)‘와 동의어로 간주되며 신나치와 스킨헤드들 그리고 KKK단원들이 이를 사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7시 30분쯤이 이 동영상을 리트윗했다가 오전 11시쯤에 자신의 계정에서 삭제했다. 곧바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동영상을 공유하기 전에 “백인의 힘”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더 빌리지‘의 열렬한 팬이다. 대통령은 영상에서 나온 발언 중 단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가 본 건 그저 많은 지지자의 엄청난 열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인종 간 갈등을 부채질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버지니아주 샬로츠빌에서 신나치주의자들이 반대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폭력 시위를 벌였을 때 ”양쪽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 대통령은 ’백인의 힘‘을 외치는 사람들의 영상을 공유했고, 이들이 ’위대하다‘고 했다. 샬로츠빌 때도 그랬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리는 이 나라의 영혼을 위해 싸우고 있고, 대통령은 한 편을 들었다. 하지만 실수하지 말라: 이것은 우리가 이길 전투이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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