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환구시보 “폼페이오, 망언 하기 전 마스크부터 써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8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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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한다면 홍콩 특별지위 박탈하라"
"미국은 쓰디쓴 결과 감내해야 할 것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발간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 총편집장인 후시진(胡錫進)은 28일 홍콩이 고도의 자치를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미국이 정의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향해 망언을 하기 전에 마스크부터 쓰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비꼰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미 의회에 홍콩에서 고도의 자치권이 유지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이 중국과 별개로 홍콩에 부여하고 있는 특별지위 박탈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 총편집장은 이날 오전 3시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홍콩이 고도의 자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어찌 미국이 정의할 수 있느냐”면서 “미국의 나르시즘(자아도취)이 도를 지나친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오만하게도 홍콩의 운명이 자신들의 손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국이 할 수 있는 카드는 홍콩의 독립 관세 지위(특별 지위)를 거두는 것 밖에 없다. 이는 이미 중국인들이 완전히 검토를 끝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 총편집장은 “미국이 원한다면 그 카드를 던져라”며 “홍콩은 미국이 가장 큰 흑자를 올리는 지역이다. 그곳에는 8만5000명의 미국 시민이 있다. 미국이 홍콩의 독립 관세 지위를 취소할 경우 생길 쓰디쓴 결과를 어떻게 삼키는지 보자”고 경고했다.

그는 “홍콩이 국제 금융중심지로서 지위를 유지하는 가장 큰 기둥은 미국의 태도 보다 중국 본토의 거대한 경제와 특수관계”며 “중국의 실력이 중국의 해안선에 국제 금융중심지가 있도록 할 결정할 것이다. (국제 금융중심지는) 어디든 중국인이 원하는, 결정하는 곳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총편집장은 “미국은 초강대국이지만 최근 몇년간 날뛰다보니 갈수록 약해졌다. 지금은 중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망언을 하기 전에 마스크를 먼저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비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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