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코로나 자연 종식 안 돼”…이른 재개방에 공개 경고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13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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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학기 개교, 다소 머나먼 다리"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적 관계 아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스타’로 떠올랐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섣부른 재개방에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CNBC와 폴리티코,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12일(현지시간) 진행된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HELP)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런 경고를 내놨다.

파우치 소장은 “일부 구역, 도시, 주가 다양한 ‘체크포인트’를 건너뛰고, 효과적이고 능숙하게 (발병에) 대응할 역량을 갖추지 않고 너무 빨리 (경제활동을) 개방할 경우 우리는 집단 발병이 될 수 있는 작은 (감염) 급증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말한 ‘체크포인트’란 행정부가 지난달 제시한 3단계 경제 정상화 지침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선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많은 주가 경제활동 재개에 나섰지만, 연방 지침 요건을 충족한 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우치 소장은 “최고의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완화하면 몇몇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활동 재개 전제로 확진자의 정확한 신원 확인과 자가 격리, 동선 추적 역량 확보를 꼽았다.

파우치 소장은 또 향후 1~2년 내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해 “분명 승산이 없진 않다”라면서도 개학과 관련해선 “가을학기 학생 재등교를 가능케 할 치료법이나 백신을 확보한다는 생각은 다소 ‘머나먼 다리(bridge too far)’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백신을 가진 상황이라면 정말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면서도, “이번 학기에 개인(학생)들의 복학에는 백신이 큰 역할을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백신 없는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에 대해선 “이건 매우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라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코로나19가 백신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설에 대해선 “지난 몇 달간 여러 차례 경험을 바탕으로 봤을 때, 우리는 어떤 점에서도 결코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파우치 소장은 이 밖에도 올가을 코로나19 재창궐(2차 파동) 우려에 관해 “여름 동안 우리가 상황을 더 잘 통제할 수 있게 되더라도 지구 어딘가에 바이러스가 존재할 것이고, 결국 우리에게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는 2차 파동 가능성에 대해 “상상할 수 있고, 가능성도 높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2차 파동의 위협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쁜 집단 발병이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우리가 이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에선 “많은 연구자가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며 “수개월 내 백신 임상 실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에서도 임상 실험이 진행 중이며, 늦봄 혹은 이른 여름께 시험은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만약 우리가 성공한다면 늦가을이나 초겨울께 이를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었다.

현재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에 관해선 “많은 전문가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현재 보고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준 미국 공식 누적 사망자는 8만2000여명이다.

그는 “특히 뉴욕시는 한때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확산으로) 의료 시스템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렸다”라며 “당시 코로나19로 재택에서 사망했으나 코로나19 사망자로 간주되지 않은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확한 사망자 수와 관련해선 “정확히 몇 퍼센트 더 늘어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선 최근 코로나19가 원인인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에 관해 “전문가들도 이 바이러스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특히 어린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를 하면 할수록 중국이나 유럽에서 이 바이러스로 인해 벌어지지 않았던 일들을 목격하게 된다”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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