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걸프 해역서 미군 함정 위협…일촉즉발 상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6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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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해군 함정들이 15일(현지 시간) 걸프 해역에서 훈련 중이던 미국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들에 가까이 접근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혁명수비대 함정들은 미군 함정들에 약 10m 거리에 까지 접근하며 일촉즉발의 충돌 상황이 펼쳐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과 로이터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혁명수비대와 미군 함정은 각각 11대와 6대 있었고, 미 함정들은 육군 소속 헬리콥터들과 함께 합동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혁명수비대 함정들이 접근하자 미 함정들은 무선 방송과 음향 장비를 이용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혁명수비대 함정들은 약 1시간 동안 머물며 지속적으로 미군 함정들에 접근하려 했다. 미군은 성명을 통해 “(당시 이란 해군은) 매우 위협적이고 공격적이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적절한 대응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걸프 해역에서 혁명수비대 함정들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해군의 함정 가까이 접근했던 경우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과 이란이 전면 충돌 직전까지 갔던 상황 뒤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미국은 올해 1월3일 혁명수비대의 해외작전 담당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 중장을 이라크에서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살해했고, 이란은 5일 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내 미군 기지 2곳에 탄도미사일 22발을 발사했다.

한편 혁명수비대는 14일에도 오만만 항해 중이던 홍콩의 화학제품운반선인 ‘SC타이페이’를 잠시 나포했다 풀어줬다. 이에 따라 향후 걸프 해역에서 혁명수비대 함정들의 서방국가 해군과 상선들을 대상으로 한 위협 행위가 다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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