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에 “코로나 백신 미국보다 빨리 만들라”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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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9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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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미국보다 빨리 개발하라고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지난 17일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밝히자 중국은 다음날 “중국군이 백신을 개발했다”며 임상시험을 승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군 연구원들에게 최대한 빨리 백신을 개발하라고 전방위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중앙군사위원회가 지난 몇 주동안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왔다”는 군 연구원의 증언을 소개했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최고 군사지휘권을 갖는 공산당 산하기구다.

군대는 공산당에 대한 헌신을 최고 덕목으로 삼기 때문에 정부도 군을 통제해 쉽게 최대한의 효율성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게 SCMP의 분석이다.

빠른 개발을 위해선 임상시험이 신속하고 압축적으로 이뤄져야하는 만큼 주로 군 소속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학자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연구원은 모두 스스로를 ‘실험실 쥐’라고 말한다”며 “그들은 고위 관료를 위해 고가의 백신을 임상시험하는 최초의 인류”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속도 경쟁의 배경엔 2003년 사스 백신을 개발하지 못한 중국의 패배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고 중국에서만 600명의 사망자를 냈다.

백신 전문가 리나 타오는 중국이 이번에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 타이틀을 미국에 뺏긴다면 당 고위 간부들은 “치욕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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