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당 간부 “김정은, 내년 초 5차 방중…동맹 강화”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5일 1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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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른바 ‘연말 시한’을 설정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란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일본 겐다이비즈니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노동당 간부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 초 김 위원장이 5번째 중국 방문을 할 것”이라며 “오랜 동맹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작년 3월부터 올 1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도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하는 등 양측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그러나 북중관계와 달리 북미관계는 북한 비핵화 관련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데다 “미국이 올 연말까지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북한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긴장이 심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내년 1월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여 겐다이 보도대로 김 위원장의 내년 초 방중이 성사될 경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행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겐다이에 따르면 노동당 간부는 ‘가까운 미래에 북미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매우 비관적”이라면서 “공은 어디까지나 미국 측에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간부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 “그가 생각하는 건 첫째도 둘째도 내년 대통령선거 재선이고, 이를 위해 ‘조선(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시켰다’고 선전하고 싶어한다”며 “현 상태가 유지되면 그걸로 좋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미국과의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선언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지난 2017년 9월,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는 같은 해 11월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북한은 올 5~11월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등 신형무기 시험을 모두 13차례 실시했고, 이달 들어선 2차례에 걸쳐 ICBM용 로켓엔진 시험을 추정되는 ‘중대 시험’을 수행했다.

이에 대해 노동당 간부는 “트럼프와의 다음 정상회담을 기약할 수 없게 됐으니 ‘자립갱생’의 길을 계속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경제상황이 궁핍하다는 걸 부정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 때문에라도 인민들에겐 밝은 뉴스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미제(美帝)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미제와 대결하는 최신예 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작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폐기·사찰의 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 가운데 일부를 해제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 측은 ‘영변을 포함한 모든 핵 관련 시설을 폐기해야 한다’며 북한 측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당 간부는 “우리가 미국에 요구한 건 ‘행동 대 행동’이었는데 미국은 일방적 굴복을 강요했다”며 “그런 정상회담을 열어야 했는가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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