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美, ‘싱가포르 합의 이행’ 실제 조치 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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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4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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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이 미국 측에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23일 이뤄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및 관영 중앙TV·라디오와의 연말 인터뷰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새로운 긴장이 출현한 주요 원인은 북미 싱가포르 회담 공동성명이 유효하게 관철되지 못하고, 북한의 적정하고 합당한 우려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미 양측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정상회담 당시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Δ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그리고 Δ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미군 유해 송환 등 4개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미군 유해 송환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사항은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특히 비핵화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현재는 북미 간 대화가 자체가 끊긴 상태다.

이에 대해 왕 위원은 “‘평화의 창(窓)’에 다시 변수가 생겨 대화 기회가 계속 사라지고 있다”며 “우린 미국 측이 가능한 한 빨리 싱가포르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실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중국은 계속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기존 대북제재 가운데 일부를 해제·완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데 대해서도 “한반도 핵문제의 정치적 해결 흐름을 유지하면서 정세가 악화되거나 심지어 통제 불능이 되는 걸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관계에 대해선 양국 간 ‘무역전쟁’과 미국의 ‘홍콩인권법’ 제정 등을 염두에 둔 듯, “올해 수교 40주년을 맞았지만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경제·무역·과학·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국을 억누르고 영토·주권에 관한 일련의 문제까지 간섭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인류 역사상 필연적인 추세”라면서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는 시도는 결국 역사의 수레바퀴에 의해 버려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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