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안 가결에 ‘격분’…“민주당, 증오에 사로잡혔다”

뉴스1 입력 2019-12-19 10:39수정 2019-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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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에서 탄핵을 받은 역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CNN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오전부터 본회의를 소집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권한남용’과 ‘의회방해’ 혐의 탄핵 결의안 2건에 대해 차례로 표결 절차에 들어갔다.

먼저 표결에 부쳐진 권한남용 안건은 찬성 230표, 반대 197표로 통과됐다. 탄핵안 가결을 위한 찬성표(재적의원 431명 중 216명 이상)를 무난히 넘겼다. 하원은 두 번째로 표결에 부쳐진 의회방해 안건 역시 과반이 넘는 찬성표로 가결했다. CNN은 두 안건 모두 민주당에선 찬성표가 230표 나왔고, 공화당에선 반대표가 197표가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라 가결이 예상되긴 했으나 공화당에서도 이탈표가 나오지 않았던 점이 주목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날 본격 표결에 앞서 예정됐던 6시간을 넘겨 11시간동안 공방전을 펼쳤다. 양측의 열띤 의사발언도 2시간가량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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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은 지난 9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탄핵조사를 진행해왔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당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대가로 ‘정적’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자의 부패 혐의 수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이번 탄핵 절차를 주도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표결에 앞서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희생시키면서 부적절한 개인적·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공직 권한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이 탄핵을 필요하게 만든 것은 비극”이라며 “그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안 가결 소식에 격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州) 선거 유세에서 “우리가 미시간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싸우는 동안 ‘급진 좌파’ 의회가 질투와 증오, 분노에 사로잡혔다”며 “그 사람들은 미쳤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들은 (내 취임) 첫날부터 날 탄핵하려고 했다”며 “3년간 악의적인 마녀사냥과 사기, 음모를 꾸며온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수천만명의 애국적인 미국인의 투표를 무효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헌정 역사에서 1868년 앤드루 존슨 17대 대통령, 1998년 빌 클린턴 42대 대통령에 이어 하원에서 탄핵당한 역대 세 번째 대통령이란 오명을 안게 됐다. 두 대통령 모두 탄핵소추되긴 했지만 상원 탄핵심판에서 최종적으로 탄핵되지는 않았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위기에 직면했던 리처드 닉슨 37대 대통령은 하원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표결되기 직전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이날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은 상원으로 이송돼 다음 탄핵 절차에 들어간다. 한국에서는 탄핵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이뤄지지만. 미국은 상원이 탄핵심판을 진행한다.

내년 1월 진행될 전망인 상원 탄핵심판에서는 존 로버츠 주니어 연방대법원장 주재 하에 트럼프 대통령이 소환돼 자신의 혐의에 대해 변론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원은 ‘검사 역할’을, 상원을 ‘배심원 ’역할을 각각 맡게 된다.

대통령 탄핵은 상원 재적의원 100명 중 3분의 2 이상, 즉 67명 이상의 찬성으로 최종 결정된다. 탄핵이 결정되면 부통령이 곧바로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상원의 탄핵 결정에 대한 항소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상원은 공화당이 전체 100석 가운데 53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이탈표가 상당수 나오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최종적으로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국론분열을 우려하는 국민들의 민심도 반영돼 이번 탄핵 과정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힘을 더 실어줄 것이라고 CNN은 분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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