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로 코빈 대표 사퇴 압박
女의원 6명 후임 대표로 떠올라… 대변인 출신 롱베일리 ‘1순위’
12일 영국 조기총선에서 84년 만에 최대 패배를 당한 제1야당 노동당이 새 대표 선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70대 남성인 제러미 코빈 대표(70)와 차별점이 뚜렷한 3040 여성 의원들이 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00년 창당한 노동당은 ‘보수의 거두’ 마거릿 대처 전 총리,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등을 배출한 집권 보수당과 달리 119년 동안 여성 대표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당 대변인 출신인 노동당 예비내각의 리베카 롱베일리 기업부 장관(40)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노동당의 녹색 일자리 정책을 주도했으며 코빈 대표와도 가깝다. 다만 코빈 대표와 가깝다는 점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수당 저격수’로 통하는 제스 필립스 의원(38),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리사 낸디 의원(40), 10대 임신으로 학교를 조기 중퇴한 후 보모 등을 거쳐 정계에 진출한 입지전적 인물인 앤절라 레이너 예비내각 교육부 장관(39), 이베트 쿠퍼 의원(50), 에밀리 손베리 예비내각 외교장관(59)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다이앤 애벗 예비내각 노동부 장관은 “보리스 존슨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도자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 후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당선자 203명의 절반이 넘는 104명의 여성 당선자도 배출했다.
노동당은 이번 주 대표 경선에 관한 절차를 결정한 후 내년 1월 7일 새 지도부 선거를 시작한다. 새 대표는 충격적 패배에 빠진 노동당을 재건할 임무를 짊어지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은 12일 총선에서 전체 650석 중 203석을 얻는 데 그쳐 154석을 얻었던 1935년 총선 이후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코빈 대표의 모호한 태도와 지나친 강경 진보 노선이 총선의 최대 패배 요인으로 꼽힌다. 코빈 대표가 당장 사퇴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내부의 사퇴 요구가 더 거세다. 코빈 대표는 15일 가디언 기고문에서도 “노동당의 공약은 옳았다”며 자신을 행보를 정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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