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아베 회동…일본인 납북문제 등 거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5일 2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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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日-바티칸, 평화 중시하는 파트너"
교황 "국가 간 분쟁은 대화 통해 해결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회동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인 납북 문제 등에 대한 교황청의 협력을 구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 지지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수상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핵문제 및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특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의한 파괴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중개를 추진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국가 및 민족 간 분쟁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같은 자리에서 “일본과 바티칸은 평화, 핵 없는 세계 실현, 빈곤 박멸, 인권, 환경 등을 중시하는 파트너”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아울러 이날 회담을 통해 납북 일본인 문제 및 북한 비핵화 중요성을 거론, 교황청과의 협력을 도모했다.

산케이신문은 “교황은 신자 약 13억명을 대표해 약 180개 나라·지역과 외교관계를 맺는 바티칸의 원수”라며 “교황을 통해 납치 문제를 세계에 전하고 해결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교황과 아베 총리 간 면담은 지난 2014년 6월 아베 총리의 바티칸 방문 이후 5년 만이다. 아울러 교황의 일본 방문은 38년 만이다.

한편 교황은 이날 아베 총리 면담 외에 나루히토 일왕과도 회동했다. 일왕은 이 자리에서 교황의 나가사키, 히로시마 방문 및 동일본대지진 이재민 면담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일왕은 아울러 물 부족 문제를 거론, “교황도 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에 교황은 “차기 전쟁은 물을 둘러싼 전쟁이라고 불린다”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강한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교황은 면담 이후 도쿄돔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이날 미사엔 약 5만명이 참가했으며, 교황은 이 자리에서 상호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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