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CEO, 카슈끄지 살해 두고 “우리도 자율주행에서 실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1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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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우버에 통 큰 투자
코스로샤히, 발언 뒤 성명 통해 해명
"카슈끄지 사건, 비난받을 일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망 사건을 우버의 자율주행 사고에 비유했다.

사우디 왕정을 비판해온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잔혹하게 살해됐다. 이를 둘러싸고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배후설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악시오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코스로샤히는 ‘악시오스 온 HBO(Axios on HBO)’에 출연해 카슈끄지 사망과 관련해 “그건 심각한 실수였다”고 밝혔다.

코스로샤히는 이어 “우리도 실수를 한다. 그렇지 않나? 자율주행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주행을 멈췄다가 그 실수에서 다시 회복했다”며 “내 생각에 사람들은 실수를 하지만, 그게 그들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카슈끄지 암살 의혹과 우버의 자율주행 사망 사건을 가벼운 실수로 취급했다는 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16년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는 우버에 거액을 투자했고, PFI 사무총장은 우버 이사회에 합류했다.

지난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탬페에서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이 보행자를 쳐 사망케 한 이후 우버는 일시적으로 자율 주행차 시험 주행을 중단했다. 시험 주행은 같은해 12월 재개됐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발언 1시간 뒤 코스로샤히는 악시오스에 전화를 걸어 해당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또 성명을 통해 “나는 순간적으로 믿을 수 없는 말을 했다. 카슈끄지에 관한 한, 그의 사망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이고 잊히거나 용서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을 중심으로 카슈끄지 사망에 대해 사우디 왕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9월 CBC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면서도 자신의 연루설은 부인했다. 그는 이 살인은 사우디 정부에서 일하는 개인의 “극악무도한 범죄”이자 “실수”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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