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에 중국인들 먹는 것은?…‘가짜고기’ 열풍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일 14시 46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휩쓸고 간 중국에 ‘가짜고기’(fake meat) 열풍이 불고 있다. AFS로 돼지고기 공급이 급감하자 식물을 이용해 고기맛이 나도록 만든 인조고기(대체육)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콩고기나 두부고기 등이 대표적인 대체육이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인 피치솔루션스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ASF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의 대체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SF 발병은 돼지고기가 주식인 중국의 공급을 위축시킨 요인 중 하나”라며 “중국 육류업계는 수입을 늘리는 한편, 닭고기나 대체육 등 새로운 선택지를 찾아 나섰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이처럼 중국 돼지고기 수요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이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약 46%)에 달했다.

그런데 작년 8월 중국 랴오닝성에서 아시아 최초로 ASF가 발병한 이후 중국 전역으로 확산, 약 117만마리의 돼지가 도살되자 대체재인 대체육이 뜨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사이먼 파월 연구원도 지난주 CNBC에 출연해 “ASF가 중국 대체육 산업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했다.

파월 연구원은 “ASF가 중국 돼지고기 시장에서 공급을 2000만톤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결과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대체육에 의지하게 되면 대체 단백질과 대체 육류 선호도가 엄청나게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돼지고기는 중국인의 일상적 식단과 국민 정신에 특히 중요하다”며 “대체육이 대규모로 확산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환경·윤리·건강에 대한 우려도 대체육 수요가 증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이어 “두부와 밀을 이용한 식물성 고기 세이탄(seitan)은 이미 중국 전통 요리에 사용되고 있다. 대체육 트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게 아니라 전통을 새롭게 발전시킨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했다.

실제 1000여년 전인 당나라(618~907년) 때부터 중국인들이 대체육을 먹기 시작했다는 학설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민간 싱크탱크인 좋은식품연구소(GFI)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대체육 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14.2% 증가한 9억 1000만달러(약 1조 95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체육 시장은 6억 84000만달러(약 1조 7333억원)로 중국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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