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진짜 핵무기 가진 쪽이 증거없이 소란”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0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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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파한 남부 지역에서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적반하장’ 격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이 중동에서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신문 기사를 제시한 뒤 “진짜 핵무기를 가진 쪽이 이란의 폐쇄된 시설을 두고 증거 없이 혐의를 제시하면서 도와달라고 소란을 피운다”고 맞섰다.

그는 “그(네타냐후 총리)와 ‘B팀’은 (누군가)무고한 피를 흘리든, (미국이 중동과 중앙아프리카에서 전비로)7조 달러를 썼든 관계없이 전쟁만 원한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2002년 (미국에 이라크 침공을 부추기면서 지역에)긍정적인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증했던 것을 기억하라”고도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02년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축출하면 지역에 안정이 찾아올 것이라고 미국의 침공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라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발현하는 등 지역에 혼란이 가중된 상태다.

이른바 B팀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 등을 일컫는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지난 4월에도 B팀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강경책을 취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9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란의 새로운 핵무기 개발 시설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6월 이스파한 아바데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란이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실험을 했지만, 이런 움직임이 외부에 발각되자 7월 말까지 관련 시설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당신들이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다”며 “우리는 당신들이 한 거짓말을 폭로하겠다. 당신들이 보여준 것은 거짓말과 기만 그리고 위반이라는 일관된 패턴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대이란 제재에 동참할 것도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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