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안경비대 ‘골든레이호’ 고립 4명 전원 구조…선체 두드려 위치 파악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9월 10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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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해안에서 전복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에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 4명이 10일 오전(한국시간) 전원 구조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USCG)는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9일 오후 6시) 골든레이호 기관실에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 4명 전원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출된 선원 4명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며 건강상태 체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대는 선박 선미에 해당하는 프로펠러 샤프트룸에 있던 3명의 선원들을 먼저 구조한데 이어 엔지니어링칸의 강화 유리 뒤에 갇혀 있던 나머지 1명도 이날 새벽 구조했다.

앞서 골든레이호는 8일 오후 3시(현지시간 8일 오전 2시·USCG 접수 기준)쯤 브런즈윅 항구로부터 약 12.6km 거리 수심 11m 해상에서 좌현으로 80도 가량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선박에는 우리국민 6명, 미국인 도선사 1명, 필리핀인 13명 등 총 24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들 가운데 20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하지만 나머지 우리국민 4명은 화염과 인화물질 폭발 위험 때문에 선내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가 지연됐다.

USCG는 선체가 떠밀려 가지 않도록 예인선 2대로 선체안정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선체 주위를 돌며 두드리는 작업으로 고립선원들의 생사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선체 내부에서 두드리는 응답이 있었다. 이 소리로 구조대는 길이 200미터 선박의 어느 위치에 선원들이 있는지 파악했다.

구조대는 선체에 직경 7.5cm의 구멍을 뚫어 구조 작업을 진행했고 , 우선 물과 음식을 넣어주고 신선한 공기를 주입했다. 당시 선박 내부 온도는 34도가 넘어 바깥보다 훨씬 더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와 주애틀란타총영사관은 미국 해안경비대 등 관계기관, 우리 유관부처 및 선사 등과 긴밀히 협조해 구조된 선원 및 가족을 지원하고 사고원인 규명 등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한 영사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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