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산타크루즈섬 인근서 선박 화재로 침몰…8명 사망·26명 실종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3일 0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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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해안에 있던 스쿠버 다이빙 선박에서 불이 나 최소 8명이 숨지고 26명이 실종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한국인 승선자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한국시간 2일 오후 7시)쯤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버라 서쪽 산타크루스섬 근처에서 상업용 다이빙 선박 ‘컨셉션’호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배는 침몰했다. 갑판 아래에는 수십명의 승객들이 갇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니카 로체스터 해안경비대장은 이날 오전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사고 선박 주변에서 시신 4구를 수습했다”며 “나머지 3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해안경비대가 이날 오후 사고 현장 인근에서 시신 4구를 추가로 수습하면서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화재 발생 당시 모든 승객들은 자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로체스터 대장은 전했다.

그는 이어 “배의 갑판에서 자고 있던 5명의 선원은 2일 새벽 3시15분쯤 불길을 피해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튿날 이른 아침 인근에 있던 다른 유람선에 의해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사고 선박 탑승자의 한 생존자는 이날 LA타임스(LAT)와의 인터뷰에서 “탈출에 성공했던 일부 선원들이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속옷만 입은 채 180m 넘게 노를 저어 갔다”고 말했다.

로체스터 대장은 ‘선내에서 폭발이 있었느냐, 아니면 천천히 불길이 번진건가’는 질문에 “배에서 온 유일한 메이데이(선박의 국제 조난 무선 신호)는 ‘배가 화염에 휩싸였다’는 것 뿐”이라고 답했다.

NBC방송이 보도한 신고 전화에는 한 남성이 “배에 39명이 탑승해 있다. 숨을 쉴 수가 없다”며 고통스러워하는 음성이 담겼다.

미 해경은 사고 발생 직후 헬기 및 소형선박, 해안경비대 소형 쾌속정 등을 배치해 새벽 내내 불길과 싸웠다. 하지만 화재와 강한 열기 때문에 선박 침몰 전 수색대를 선체 내에 투입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는 현재도 짙은 안개가 끼어 있어 구조 및 수색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선박의 최대 탑승 인원은 46명이며, 110명을 위한 구명조끼와 구명정이 갖춰져 있다. 그동안 특별한 사고나 법규 위반 사례도 없었고, 배 소유주 역시 주(州)정부가 수여하는 상까지 받은 스쿠버 전문가로 알려졌다.

컨셉션 호는 지난달 31일 산터바버라 항구에서 출항해 산타크루스 섬 주변의 여러 다이빙 장소를 방문한 후 2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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