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 전쟁불사론’에 “언급 자제”…사실상 묵인?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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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HK로부터 국민의 지키는 당 소속의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의원이 지난달 31일 한국 국회의원단의 독도 방문과 관련,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도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마루야마 트위터 캡처) © 뉴스1
일본 NHK로부터 국민의 지키는 당 소속의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의원이 지난달 31일 한국 국회의원단의 독도 방문과 관련,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도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마루야마 트위터 캡처) © 뉴스1
일본 정부가 2일 한국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을 비난하면서 자국 의원이 독도를 ‘전쟁으로 빼앗을 대상’이라 지목한 데 대해선 공식 언급을 피했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N국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穗高) 중의원(하원) 의원이 최근 트위터에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도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글을 올린 데 대한 질문에 “개별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정부로선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답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지난달 31일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한국 국회의원단의 독도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를 통해 ‘전쟁’을 거론하며 “‘우리나라(일본) 고유 영토’에 자위대가 출동해 불법 점거자를 내쫓는 것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해선 안 되는 게 아니냐”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마루야마의 트윗은 일본 정부가 독도를 1905년 다케시마란 이름으로 시마네(島根)현에 편입 고시된 자국 행정구역이라며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이란 억지주장을 펴고 있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마루야마 의원은 지난달 25~26일 한국군의 독도 방어훈련 때도 “일본 정부는 유감스럽다는 말만 반복할 거냐”는 글과 함께 자위대의 훈련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방식으로 군사적 대응 필요성을 주장한 적이 있다.

또 올 7월 러시아 공군기의 독도 영공 침범사건이 발생해 한국 공군이 경고사격 등 대응에 나섰을 때도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며 트위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케시마를 전쟁으로 되찾는 걸 찬성하냐, 반대하냐”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마루야마 의원이 앞서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에 대해 ‘전쟁으로 되찾자’는 발언을 했을 때와 이번 독도 관련 트윗에 대한 스가 장관의 반응을 비교, 일본 정부가 사실상 마루야마의 ‘독도 전쟁불사론’을 묵인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가 장관은 지난 5월 쿠릴 섬을 방문한 마루야마 의원이 만취 상태로 “전쟁을 하지 않으면 이 섬을 되찾을 수 없다”며 소란을 피운 사실이 드러났을 땐 즉각 “일본 정부 입장과 다른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유감을 표시했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선 마루야마 의원의 트위터 대신 한국 의원단의 독도 방문 사실만 문제 삼아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이나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히 일본 고유 영토”라며 “(한국 의원단 방문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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