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앞세워 SNS 선전전-해외여론 수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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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중대 주제 선전’ 입찰공고… 런민일보-환추시보에 낙찰 드러나

중국 정부가 관영매체를 앞세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자국 입장을 선전하면서 중국과 해외 주요 매체 기자들의 기사, SNS 글을 추적하고 수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27일 “이런 (추적 및 수집) 실태를 보여주는 중국 정부의 입찰 사례들이 드러났다”며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선전에도 유대관계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은 중국 정부와 연결돼 홍콩 관련 허위 정보를 퍼뜨렸던 계정을 대거 삭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BBC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은 지난해 5월과 올해 8월 해외 SNS에서 ‘중대 주제 선전’을 전개하는 프로젝트 관련 입찰 공고를 했다. ‘중대 주제’가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두 번 모두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입찰을 따냈다. 프로젝트 예산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488만6000위안(약 8억2500만 원), 580만 위안(약 9억8000만 원)이었다. 20일엔 관련 정보가 SNS에도 공개됐지만 21일엔 갑자기 SNS에서 사라졌다.

또 올해 6월 중국 외교부 신문사(공보국)는 중국과 해외 주요 매체 기자들의 기사와 SNS 글을 추적하고 수집하는 338만5000위안짜리 프로젝트 입찰 공고를 냈다. 공고는 “여러 언어가 가능한 24시간 당직팀이 중국과 외국 주류 매체와 소속 기자의 중국 관련 및 주요 국제보도 원문, 해외 SNS에서 올린 글을 매일 추적하고 확보해 신문사에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프로젝트는 런민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 산하 환추시보온라인문화전파유한공사에 낙찰됐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정부#관영매체#sns 선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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