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라늄 광산 지역에 암환자·기형아” 방사능 오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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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1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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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 지도 갈무리
사진=구글 지도 갈무리
북한 평안남도 순천시 우라늄 광산 지역 주민들이 암을 비롯한 불치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0일 우라늄 광석을 캐는 광부들과 지역 주민들의 방사능 오염에 의한 발병이 의심된다고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18일 “평안남도 월비산광산에서 광부들이 우라늄광석을 캐고 있으며 광부 가족들은 주변에 모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마다 광산지역에서는 각종 암이나 병명을 알 수 없는 불치병으로 광부들과 그 가족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간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광부들은 아무런 방호장비 없이 우라늄광석을 캐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은 방사성에 오염된 식품을 먹고 물을 마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광부들 사이에서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발생하고 발병 몇 달 만에 사망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 광부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그러나 당국에서는 발병의 원인을 조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광부들 중에 성기능 마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형아를 낳는 경우도 있어 광부와 그 가족들이 방사성 공포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소식통은 17일 “중앙에서 광부를 3년에 한 번씩 교체하고 있다”면서 “광부들이 방사성에 노출되어 불치병이 나타나는 기간이 3년 이후부터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광산마을의)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방사성에 오염된 물을 마시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서 “어린이들이 이유 없이 코피를 흘리는 등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는데도 당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는 “우라늄 광산 지역에서 나타난 암 발병과 불임, 기형아 출산 등은 방사능 피폭으로 암과 유전병이 발생한다는 의학적 상식에 부합한다”면서 “어린이들의 경우 방사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철저한 식수 관리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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