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 기마경찰, 흑인 용의자 밧줄 연행…“노예제 연상” 논란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7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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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2명의 백인 기마경찰이 주거 불법침입 혐의로 붙잡힌 흑인 용의자에게 수갑을 채우고 밧줄로 묶어 말 뒤에 끌고 가는 모습이 미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이를 본 사람들로부터 “노예제도 시대를 연상시킨다”는 비난이 줄을 잇자 버논 헤일 갤버스턴 경찰서장이 사과했다.

도널드 닐리라는 43살의 흑인 남성은 지난 3일 건물에 불법침입한 혐의로 체포됐다. 닐리를 체포한 2명의 백인 경찰은 그를 호송할 교통수단이 없어 닐리의 수갑에 밧줄을 묶어 그를 인근 경찰서로 끌고 갔다.

다른 수단이 없을 때 이러한 범인 호송은 경찰 규정에 따라 허용될 수 있다.

그러나 말탄 경찰의 뒤로 수갑을 찬 닐리가 밧줄에 묶여 걸어가는 모습은 한 시민에 의해 촬영된 후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도망치다 붙잡힌 흑인 노예를 보는 것같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고 경찰의 행동을 비난했다.

비난이 확산되자 헤일 서장은 지난 5일 성명을 발표, “기마경찰들의 행동은 규정상 허용되는 것이었지만 용의자를 호송할 다른 교통편이 도착할 때까지 체포 현장에서 기다리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사과했다.

헤일 서장은 또 이러한 호송 규정을 즉각 바꾸겠다고 덧붙였다.닐리는 현재 보석으로 석방됐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갤버스턴 지부는 “경찰이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시민들에게 설명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캘버스턴(미 텍사스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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