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현대중공업, 미·중 무역분쟁으로 신규주문 급감”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4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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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삼현 사장 "지난해 수주량에 못미칠 것" FT 인터뷰
올 상반기 전세계 선박투자 전년比 24% 감소

세계 최고 조선업체 가운데 하나인 현대중공업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주요 고객들의 주문이 중단돼 위기를 겪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는 신규 주문량에 있어 정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대부분의 선주들이 선박 주문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 사장은 무역 분쟁은 해운회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환경 규제 이슈와 함께 조선업계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선주들의 투자 의욕이 떨어지면서 지난 수년간 과잉생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조선업계의 회복을 둔화시키는 위협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올해 신규 수주 전망치를 159억달러(18조7000억원)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59억달러를 기록했던 침체기에 비해 기록적인 수주 목표량이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불어닥친 미중 무역갈등 이슈 등으로 전망치를 수정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가 사장은 “올해 신규 수주 전망치는 지난해 실적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39억7000만달러(16조4500억원)를 수주했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신규 선박 투자는 지난해 대비 24% 감소한 292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30% 이상의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조선업의 전세계 조선업 시장 점유율은 25%에 달한다. 신규 선박 주문은 향후 세계 무역의 추이를 전망할 수 있는 국제 해운업 활동의 핵심 지표로 간주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가 사장은 “선박 소유주들이 환경 규제에 대응해 첨단 기술, 청정 연료 엔진을 선호함에 따라 조선업계도 더 장기적인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조선업계의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수요가 나빠졌는지는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다”면서 “그것을 정량화하는 것은 쉬운게 아니다. 하지만 (무역전쟁으로 인한 악영향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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