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관 침입’ 크리스토퍼 안, 체포 90일만에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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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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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발생한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에 체포됐던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38)이 16일(현지시간) 보석으로 풀려났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안씨는 미 로스엔젤레스(LA)연방법원이 부과한 보석금 130만달러를 내고 이날 오후 조건부 석방됐다. 올 4월18일 LA에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지 90일 만이다.

안씨는 법원 명령에 따라 앞으로 스페인으로 신병이 인도되기 전까지 전자발찌를 찬 채 ‘가택연금’ 상태에 있게 되며 병원 진료나 교회 예배를 위한 외출만 허용된다.

과거 미 해병대로 복무하기도 한 안씨는 반북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 소속으로 지난 2월22일 자유조선 대표 에이드리언 홍 창 등 다른 회원 6명과 함께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들어가 직원들을 폭행·감금하고 컴퓨터·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스페인 사법당국으로부터 국제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그러나 자유조선과 안씨 측 변호인들은 “안씨의 신병이 스페인으로 넘겨질 경우 북한 정권에 살해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그의 송환에 반대해왔다.

안씨 측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스페인엔 북한과 연계된 사람들이 있다”며 그의 송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안씨 측은 다음 주 중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안씨 측 임나은 변호사는 이날 성명에서 “법정에서의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 안씨의 스페인 송환을 막기 위한 검찰 측과의 공방을 예고하기도 했다.

미 연방검찰은 앞서 안씨의 도주 가능성 등을 이유로 그의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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