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사망 1700명의 콩고, 국경 대도시 고마에서 환자 발생 ‘비상’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5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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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질 바이러스 에볼라 감염이 1년 가까이 확산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 당국이 동쪽 끝 대도시 고마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AP 통신에 따르면 콩고 소재 세계보건기구(WHO) 에볼라 대응팀은 동부 주도 고마에서 한 목사의 에볼라 감염을 확인한 후 즉시 이 목사와 같이 버스를 타고온 승객들의 추적에 나섰다.

이 목사는 전날 두 차례 버스를 갈아 타고 고마에 왔다. 고마는 르완다와 브룬디 접경 대도시로 200만이 넘는 시민들이 살고 있다.

WHO의 하루나 진가레이 박사는 고마가 “콩고 동부가 나머지 세계로 나가는 문”이라며 목사의 감염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인구가 8000만으로 동부 지역이 적도 우림이 우거진 가운데 여러 나라 반군들이 은신하고 있는 곳으로 치안이 불안하다.

콩고는 지난해 8월 이 나라 10번째로 에볼라가 발생해 현재까지 사망자가 1600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콩고 에볼라는 베니, 부템바 등 동부에서 많이 감염되고 있으나 이 지역은 국경과는 다소 떨어져 있어 고마보다는 외부 노출 및 확산 가능성이 낮다.

콩고 에볼라는 지난해 대선 때 일부 지역이 감염 확산 위험으로 투표가 제외되기도 하는 등 콩고 내에 한정되는 데 성공했으나 한 달 전 동쪽 인접국 우간다로 나간 콩고 소년 환자가 사망하고 가족들이 거기서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우간다에서는 아직 확산 조짐이 없다.

그러나 르완다와 접한 고마에서 에볼라 감염의 외부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면 WHO가 두려워하는 에볼라 비상사태가 터질 수 있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콩고와 같은 아프리카 서해안에 속해 있으나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는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및 기니에서 에볼라가 창궐해 2만9000명이 감염된 뒤 1만1000명이 사망했다.

에볼라는 괴질바이러스의 일종으로 1976년 콩고의 에볼라 강에서 발견되어 명칭이 유래했으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유행성출혈열 증세를 보인다. 감염 뒤 1주일 치사율이 50~90%에 이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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