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우라늄 저장한도 초과에 “불장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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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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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우라늄 보유 한도를 초과한 이란에 대해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2015년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가 규정한 저농축우라늄 저장 한도를 넘어섰다고 밝힌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을 향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노는 게 뭔지 알고 있고, 난 그들이 불장난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미국과 이란은 작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에서 일방적 탈퇴를 선언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한 뒤 갈등을 겪고 있다. 핵합의를 유지하기 다른 나라들을 압박해온 이란은 지난 5월8일 농축우라늄과 중수 비축량 제한을 더 이상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고했다. 그리고 이날 저농축우라늄 보유 한도를 넘겼다고 공식 발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유럽인들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란은 발표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이란의 저농축우라늄 비축량 한도 초과를 확인했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핵발전을 목적으로 3~4% 저농축 U-235 우라늄을 300kg까지 보유할 수 있다. 핵무기 제조에는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어느 한도든 간에 핵합의에서 이란이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이란 정권에 계속해서 ‘최대 압박’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른 나라들의 우려도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유럽 국가들이 이란을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러시아는 유감이라면서도 이번 이란의 행동은 합의를 파기하게끔 미국이 압박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영국은 이란에 핵합의를 위반하는 “더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요구했으며 유엔은 이란이 협정에 따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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