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트럼프 “푸틴과 좋은 대화할테니 언론은 신경 끄시라”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8일 08시 47분


‘러시아 스캔들’ 뮬러 보고서 발표 후 G20서 첫 만남
푸틴, FT 인터뷰서 “트럼프는 재능있는 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내용에 대해 언론을 향해 “상관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MS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별도의 회담을 갖는다고 확인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최소 한 시간 이상 회담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러시아가 그의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스캔들에 휘말려있다. 두 정상의 이번 만남은 이를 수사하고 밝혀낸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가 발표된 뒤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그가 푸틴 대통령을 만나 선거 개입에 관해 압박할지 관심이 모이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나눌 회담의 의제에 대해선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나는 그와 매우 좋은 대화를 할 것”이라며 “내가 그에게 하려는 말은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none of your business)”라고 말했다.

MSNBC는 “맥락으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백악관 기자단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며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가 다른 사람이 신경 쓸 일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국민들이 (나와 푸틴 대통령 간의 접촉에 대해) 너무 믿지 않는다고 불평했는데, 왜 그럴까 참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27일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유권자를 사로잡는지 알고 있다며 “재능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직업 정치인이 아니다. 나는 그가 문제를 해결할 때 쓰는 많은 방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나?”‘라고 되물으며 “내 생각에 그는 재능있는 사람이다. 그는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이민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살인하고 약탈하고 강간할 수 있다”며 “모든 범죄는 반드시 그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민자를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진보적 사상은 쓸모없게(obsolete) 됐다”고 주장했다.

FT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할 때는 정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