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구호단체 “대북사업 중단…美 제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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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2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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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지속해온 식량·보건지원 불가능해져”

핀란드의 대북 구호단체 핀란드개발협력기구(FIDA·피다)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식량·보건 등 그간 진행해온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피다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핀란드의 대북 구호단체 핀란드개발협력기구(FIDA·피다)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식량·보건 등 그간 진행해온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피다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핀란드의 대북 구호단체가 미국 정부의 제재 강화를 이유로 20여년 간 지속해온 대북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핀란드개발협력기구(FIDA·피다)는 전날 배포한 자료에서 “미국의 제재가 점점 더 강화됨에 따라 대북사업을 더 이상 지속하는 게 불가능해졌다”며 “오는 2021년까지로 계획했던 대북 식량안보·보건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1998년 북한에 처음 진출한 피다는 2001년부터 핀란드 외교부의 지원 아래 연간 41만4000유로(약 5억5500만원) 상당의 대북 구호사업을 해왔다. 피다의 대북사업엔 북한 농촌 지역에 대한 감자 재배 지원과 총 250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의료장비·서비스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피다는 “지난 수개월간 미국의 국제적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지난달 말 옥수수 384톤과 콩 28톤을 북한에 보낸 것을 끝으로 대북사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핀란드 정부는 올해 피다의 대북 구호사업 예산으로 30만유로를 지원했으며, 현재까지 그 절반 정도가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다는 구체적으로 미국의 어떤 제재가 대북사업을 어렵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의 조치 때문에 피다의 대북사업과 관련된 국제금융 업무가 불가능해졌다”며 “피다는 그동안 제재를 준수해왔다”고 주장했다.

하리 하콜라 피다 회장은 “큰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북한을 포기하는 건 우리에게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며 “우리 사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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