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S-400 도입 연기설 ‘솔솔’…트럼프·에르도안, G20서 논의할 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5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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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G20 정상회담까지 도입 연기한 듯"

터키가 러시아산 방공시스템 S-400 도입을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때 개최될 미-터키 두 정상간 회담에서 S-400 도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터키 영문 매체 아흐발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는 28~29일 G20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할 때까지 S-400 도입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친정부 성향 일간 예니 샤팍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니 샤팍 소속 기자인 메흐메트 아세트는 전날 자사 기명 칼럼에서 터키가 G20 정상회담 결과가 나올 때까지 S-400 도입을 연기했다고 주장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러시아가 오는 21일 이후에 S-400을 인도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은 6월 이후에나 S-400이 도입할 것이라고 지난 주 말했다는 것이 근거다.

아세트는 “이 발언이 나온 배경은 무엇이겠느냐”며 “이달말 양 정상의 회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려는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S-400 도입 논란으로 터키 리라화의 변동성이 커진 것을 언급하면서 위기를 해결하라는 압박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이달말 일본에서 S-400과 관련한 상세하고 최종적인 회의가 있을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4일 이스탄불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에 대해서는 합의가 끝났다. 우리 목표는 확고하다. 이제와서 발을 빼고 물러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S-400 도입을 거듭 천명했다.

터키는 지난 2017년 미국에서 방공시스템 패트리엇을 구매하려고 시도했지만 불발되자 S-400 도입을 결정했다. 이후 미국은 S-400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0) 시스템은 양립할 수 없다며 패트리엇 구입을 압박하고 나섰다.

신형 전투기인 F-35의 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F-35 공동 생산 프로젝트에서 방출하고 적대세력 통합제재법(CAATSA)‘에 따라 제재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하지만 터키는 미국이 패트리엇 판매를 거부해 대체 판매자를 찾은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미국 보다 기술이전을 포함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맞서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처럼 긍정적인 제안을 한다면 우리는 패트리엇을 향해 한발짝 내딛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미국 측의 긍정적인 제안은 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어떠한 것도 사야 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물론 국방장관, 대통령실 공보실장 등 터키 정부 관계자들은 S-400 도입을 철회하거나 연기할 것이라는 보도를 수차례 부인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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