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파이’ 벨루가, 노르웨이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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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3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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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상호작용 추구 “일반적이지 않다”
“시베리아 고래감옥 출신 일수도”

AP 뉴시스
AP 뉴시스
‘러시아 스파이’로 추정되는 벨루가(흰고래)가 노르웨이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NBC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북극 해안에서 정체불명의 벨트를 두르고 발견됐던 이 벨루가는 사람과의 접촉을 즐기고 있다. 본국인 러시아나 다른 곳으로 가려고 서두르는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벨루가가 지난주 25마일(40㎞)만 이동했다며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개체들과 달리 이 벨루가는 지난 며칠간 사람들이 자신을 쓰다듬는 것을 허용했다.

노르웨이 수산부의 요르겐 리 위그는 “벨루가는 정말 친절하고 우리에게 다가와 입을 벌리며 우리를 확인한다”며 이렇게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자신 있게 추구하는 벨루가는 “정말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노르웨이 어부들이 발견한 벨루가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벨루가가 찬 벨트는 고프로 카메라를 부착하는 하네스였고 ‘장비 상트페테르부르크’라고 적혀 있어 러시아가 스파이로 활용했던 벨루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위그는 벨루가가 수많은 해양 포유동물을 잡은 뒤 중국 등의 아쿠리아리움에 판매하던 악명 높은 시베리아 ‘고래 감옥’ 출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베리아에 있는 고래 보호구역에 대해 들어 봤는지 모르겠다. 내 생각엔 불법이었던 것 같은데, 작년에 범고래나 벨루가를 너무 많이 잡아들이면서 폐쇄됐다”며 “그리고 러시아 정부가 기소하려한 것 같았다. 이 벨루가는 아마 누군가가 붙잡아두고 있다가 기소당할 것을 두려워해 그냥 풀어줘 버린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0월 그린피스 등 환경·동물보호단체들은 범고래와 벨루가를 가둔 해양 가두리 고래 감옥을 고발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월 붙잡힌 고래들을 풀어줄 것을 명령했고, 검찰은 어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4개 기업을 기소했다.

위그는 영화 ‘프리 윌리’의 주인공으로, 수족관에서 사육됐다가 방생됐지만 야생 적응에 실패해 1년 반도 안 돼 노르웨이 근처에서 죽은 범고래 ‘케이코’를 언급하며 “여기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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