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 용의자 은신처 급습…또 다시 자살폭탄, 15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8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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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명의 목숨을 앗아간 21일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이후 정부가 대대적인 용의자 색출 작전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군과 경찰이 용의자 은신처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폭발이 발생해 15명이 사망했다.

27일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밤 군경은 동부 해안가 사인타마루투 지역에 있는 용의자 은신처를 급습했다. 무슬림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이 마을은 테러가 발생했던 바티칼로아에서 약 40㎞ 떨어진 곳이다. 은신처에 머물던 용의자들은 이번 테러의 배후 단체로 지목된 ‘NTJ’ 조직원으로 추정된다.

군경이 은신처에 접근하자 용의자들은 총을 쏘고 자살폭탄을 터뜨리며 90분간 대치했지만 결국 진압됐다. 군경은 은신처 내에서 발견된 시신 15구 중 3구는 자살폭탄으로 사망했으며, 6구는 어린아이였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NTJ’의 지도자로 알려진 무함마드 자흐란의 아내와 아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국가(IS)도 이날 선전매체 아마끄통신을 통해 “자동화기를 이용해 저항하던 전사들이 탄약이 바닥나자 자살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은신처 내에는 폭탄 제조 시설이 갖춰져 있었으며 비료 화약 쇠구슬 등 채석장에서 사용되는 폭약 제조용 재료들이 발견됐다. 또한 산성물질도 다량 발견됐는데 A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폭탄에 포함된 산성 혼합물은 부상자의 상처를 낫지 못하게 해 테러 이후에도 사망자를 늘게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군경은 이 은신처 인근의 또 다른 주택도 수색해 IS 깃발, 기폭 장치가 달린 폭발물, 자살폭탄 벨트 등을 압수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NTJ와 이번 테러와 연관이 있는 또 다른 극단주의 단체 ‘JMI(자마테이 밀라투 이브라힘)’의 활동을 금지했다. NTJ의 우두머리 자흐란은 21일 콜롬보 샹그릴라 호텔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용의자 140명을 특정했으며, 이 중 7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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