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투 논란에도… 대선 가상대결서 트럼프에 8%P 앞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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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응답자 45% “바이든 지지”
트럼프 손들어준 여성 28% 그쳐… 매케인 유족도 바이든 편들듯


2020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25일 공식 선언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77)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3)을 8%포인트 차로 누르고 승리할 것이란 가상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공개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출마 선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경기 합류를 환영한다. 경선을 치를 지능을 갖췄길 바란다”며 날 선 인사를 보냈다.

여론조사회사 모닝컨설트와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19∼21일 전국 유권자 19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42%, 34%의 지지를 얻었다. 최근 불거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에도 여성 응답자의 45%가 그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여성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젊은 유권자의 지지율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세했다. 40대 응답자의 41%, 20대와 30대 응답자의 47%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34%, 25%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을 6%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중서부 중산층 노동자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민주당 ‘빅 카드’가 바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라며 “고령 후보란 약점이 있지만 반대로 풍부한 경험과 건실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대통령의 도덕성 논란을 강하게 공격할 수 있다”고 평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승장구하는 와중에 공화당에서는 내분이 일어났다. 대선 경합주인 아이오와주에서 26년간 주 하원의원으로 재임한 앤디 매킨(70)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 매킨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공화당 리더인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이들을 모독하고, 진실을 무시하며, 인종과 외모를 이유로 타인을 괴롭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별세한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유족들도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전문 주간지 워싱턴이그재미너는 24일 매케인 일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매케인 전 의원의 부인 신디 여사와 딸 메건이 대선 캠페인 개시 후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핵심적 존재였던 매케인 전 의원과 자주 충돌하며 악연을 쌓았다. 매케인 전 의원의 베트남전 참전 경력에 대해 “포로로 붙잡혔던 그는 전쟁 영웅이 아니다”라는 말로 모욕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매케인 전 의원의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버지니아주 리조트에서 골프를 쳤다.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가짜뉴스가 보도한 것과 달리 나는 돈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해임하라고 한 적이 없다. 특검 보고서는 나를 싫어하는 이들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 전에도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 공개 후 강해진 민주당 공세를 언급하며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백악관 전현직 참모들을 대상으로 요구한 터무니없는 소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관련 내용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기사에 대해서는 “내가 WP 기자에게 전화한 것이 아니다.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손택균 sohn@donga.com·전채은 기자
#바이든#미투 논란#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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