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범들, 중상류층 출신…거물 기업 아들도”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25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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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서 가장 부유한 가문 중 하나”

지난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부활절 자폭 테러범 중 2명은 콜롬보에서 유명한 사업가의 아들이었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자폭 테러범 중 신원이 밝혀진 대부분은 부유한 중상류층 가족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도에 따르면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은 자폭 테러를 자행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 중 2명이 임사트 아메드 이브라힘과 일함 아메드 이브라힘 형제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테러범 형제의 아버지인 모하메드 이브라힘은 콜롬보 소재 향신료 수출기업 이샤나 창업자로, 이 기업은 ‘2006년 이래 스리랑카 최대의 향신료 수출업체’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웃들은 이브라힘 가족에 대해 수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 중 하나이며 나라 내 사업 및 정치 엘리트들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형제의 나이는 30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CNN은 법원 소식통을 인용, 콜롬보 구리공장 직원 9명이 테러범들에게 폭탄 재료를 공급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샤나 향신료 회사는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스리랑카 당국은 현재까지 359명의 사망자를 낸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 용의자로 60여명을 체포했으며 자살폭탄 테러범 9명 중 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루완 위제와르데네 스리랑카 국방부 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자폭 테러범들은 고등 교육을 받은 중상류층 가정 출신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었다면서 이러한 점이 “걱정스러운 요소”라고 말했다.

또 이번 테러는 “중대한 안보상의 실수”라고 인정하며 “첩보가 제대로 된 사람에게 전달됐더라면 이를 피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보당국은 수사를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하고 있다. 위제와르데네 부장관은 호주와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정보당국도 수사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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