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노트르담 대성당, 5년내 재건”…전문가 “최대 40년 걸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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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7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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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화재로 첨탑과 지붕 등이 소실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내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행한 V 연설을 통해 "우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더욱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다"며 "5년 이내에 작업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대성당 재건을 위해서는 빠르면 10년, 길게는 최대 40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세유럽사 전문가인 에밀리 게리 영국 켄트대 부교수는 이날 CBS방송을 통해 "복구에 40년 정도가 걸릴 것이고, 아주 빠르면 20년이 되겠지만 한 세대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영국에서 가장 큰 성당인 요크민스터 복구에 관여했던 45년 복구 경력의 존 데이비드는 "아마도 10~12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대성당 복구에 쓰이는 자재 조달 등을 고려한 것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과 지붕은 참나무로 만들어졌고, 대성당 천장에는 1만3000개의 기둥이 사용됐는데, 이전 처럼 단단한 자재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게리 부교수는 "손실 목록을 정리하고 건축물 자재를 알아내야 할 것"이라며 "중세 시대에는 아름답고 단단한 참나무를 대량 확보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과도한 이용으로 유럽의 참나무숲이 많이 파괴되면서 3000 그루의 단단한 참나무를 20년 이내에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성당이 건축되던 12세기에는 노르망디에서 공수된 최상급 석회암이 사용됐는데, 채석과 배열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졌다며 "최상의 석공과 채석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게리 부교수는 설명했다.

오래된 건축물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프랑스 기업들의 모임에서 공동회장을 맡고있는 프레드릭 르토프도 뉴욕타임스를 통해 "완전 복구에는 10년에서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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